초밥 맛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닙니다, 입에서 녹는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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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여기가 울릉도 맛집이래'

이곳은 울릉도 도동에 위치한 초밥집이다. 에디터는 맛있다는 초밥을 이미 먹을 대로 먹어본 서울 사람이다. '그래 초밥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 비빔밥도 회도 당기지 않아서 갔던 곳이다. 온라인 후기가 지나치게 좋아 보였기에 약간의 의심과 함께 주문을 했다. 매장의 총 수용 인원은 8명이다. 공간이 협소하지만 안락하다. 들어서면 정갈하고 따뜻한 냄새가 난다. 일본 식당을 방문한 듯 전문적인 느낌을 받는다. 열린 주방으로 셰프가 바로 앞에서 초밥을 만든다. 

 

 

'여긴 후자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맛집은 대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알바를 써서 마케팅을 한 과대광고 거나 아니면 진짜 맛집이거나. 여긴 후자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면 어떤가?

 

서비스 간식도 준다. 이런 대접 처음이다.

 

음미(吟味) 하면서 먹는 초밥

처음 한 입을 먹었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생선 회의 맛이 달랐다.  '아 이건 맛을 느끼면서 먹어야겠구나'. 요리사에게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고 싶어질 거다. 나 대신 물어봐주길. 초밥을 좋아해 예전부터 맛있다는 맛집은 다 다녀봤는데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곳이 딱 1곳이 있었다. 이 날 손가락 하나가 늘었다.

 

 

이사부 초밥

개인의 주관이지만 가끔 음식의 맛을 흘리듯 만든 느낌이 나는 음식들이 있다. 이사부초밥은 각각의 초밥에서 그 생선회 본연의 맛이 '또렷하다'. 하나씩 입안에 넣을 때마다 고급 음식을 한 입씩 먹는 기분이다. 아시겠지만 초밥은 사실 양이 작다. 하지만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우린 양보다 질적으로 안정될 때 더 풍부한 만족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점심 특선 모듬초밥+미니우동

마침 딱 14시여서 가성비 좋아 보이는 모둠초밥을 먹었다. 가격은 육지와 비슷하다 하지만 퀄리티는 높다. 셰프의 사진 아래 이력을 보면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나왔다고 적혀있다.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호텔 셰프의 음식을 여러 번 먹어봤었는데 전부 다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먹어도 먹어도 맛있었던 초밥은 어떤 맛인지 꼭 가서 드셔 보시길.

 

 

 

부드러웠던 '회'

그동안 질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왔기에 회는 냉동 고기이니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사부초밥은 말도 안 되게 부드러웠다. 어떻게 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진밥도 꼬들밥도 아닌 적절한 온도로 찰지게 버무려진 밥. 그리고 씹을 때 걸리적거림 없이 씹혀야 하는 회의 질감. 둘의 조화가 기가 막히게 맞아 들어야 맛있는 초밥이 아닐까? 먹는 내내 부드럽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셰프의 디테일 

참치처럼 보이는 초밥 위엔 우언가 채소를 바싹하게 구운 고명이 올라가 있었다. 둘의 조화가 좋았다. 참치만 먹으면 그저 그럴 수 있던 맛을 저 작은 고명이 입안에서 마법을 부렸다. 연어 위에 올려진 고명도 마찬가지. 회와 잘 어울리는 조합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니. 새로웠다. 이런 점이 이사부 초밥만의 또 하나의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사부 초밥

• 전화 : 054-791-4771
• 영업시간 : 11:00~21:00(평일) / 11:00~20:00(토요일) /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 일요일 휴무
• 인스타 @highest.soo
• 예약필수 :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