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비대면 문화재 여행, 학자들의 거점이 되었던 '운곡서원'
충북 음성 볼거리 추천
운곡서원
오늘의 비대면 문화재 여행은 바로! 탁 트인 곳에 심어진 소나무들 사이로 정갈한 모습을 한 운곡 서원을 소개합니다. 가끔 문화재 앞에 갈 때마다 그때의 시절을 상상하곤 한다. 역시나 들어갈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까치발을 들고 담장 넘어를 구경했다.
운곡 서원은 선현에 제사 지내고 학문을 연구하기 위하여 사림에서 세운 사설 교육기관으로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용성리에 위치하고 있다. 1676년 숙종 때 나라에서 현판을 받고 사액서원이 되었다. 고종에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고종 31에 서원은 재건, 주자의 옛 영정을 가져와 봉안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사당, 동재, 서재, 내삼문, 외삼문 등이 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일자형 목조 기와집이다. 서원은 빛이 잘 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원에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며 흥미로운 점은 옛 조선시대의 역사와 건축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규모는 작으나, 간결하고 소박하게 만들어진 건축 양식에서 서원 건축만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크게 지었을 수도 있었는데 작게 지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조선시대 유교가 들어서고 전국 곳곳에 사설 교육기관인 서원이 설립되었다. 그 시절 사람들은 배움에 대한 욕구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서원의 기능은 현대 사회에는 보기 힘든 기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스에 대한 제향, 후속세대에 대한 강학, 유학자들 사이의 회합이다. 우리나라 서원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돋보적이 었는데 이는 사회적으로도 많은 목소리를 내었기 때문이었다. 서원은 성리학 사회운동의 거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학자들이 토론과 논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별, 학파별 견해를 조율하고 수렴했었다. 이상적이지 않은가? 그 옛날부터 이런 사회적 토론이 가능했었다니 놀라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원은 사회운동이 아닌 조선시대 당파, 정치적인 입지의 강화와 전략적으로 허울뿐인 서원이 건립되는 등 부작용이 심해지면서 순기능을 잃어 갔다. 때문에 조선 임금 대대로 수차례에 걸쳐 서원이 폐단 되었고, 일제 강점기에 이르러 학교가 등장하면서 서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원은 우리나라 사회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문화였다. 교육기관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질문하지 않는 현대시대에 이렇듯 생활 속에서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노력한 선조들의 뜻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운곡 서원 (충북 음성)
주소 : 충북 음성군 삼성면 용성리
주차장 : 서원 바로 앞에 넓은 공간이 있다.
해당 게시글은 소셜미디어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음성군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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