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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번역가로 9년째, 러브콜이 너무 많아 피곤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덜컥- 번역가가 되어 전공도 자격증도 없이 그야말로 무면허 상태로 시작한 번역은, 네다섯 번의 이직을 하는 동안 꾸준히 이어져 왔다. 바쁜 시기를 보내면서도 번역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번역만이 가지는 특별한 네 가지 장점 때문이었다. 시간과 장소로부터 자유로운 유연성,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 시간이 지나며 높아지는 페이, 토익 만점자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스펙은 번역이 주는 매력적인 선물이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장점은 아무런 경력도 없이 밑바닥부터 번역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번역은 특히나 많은 전문성이 필요할 것만 같다. 영어를 잘해야 하고 감이 좋아야 하고 꼼꼼해야 하고 만능이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시작부터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9년 차 번역가인 이 책의 저자 역시 번역을 처음 시작한 날로 돌아가 “번역가가 되기 위해 완벽한 준비를 했습니까?”라고 물으면 “예.”라고 답하지 못한다. 오히려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그때그때 위기를 극복하며 야매로 살아왔기에 번역을 친근하고 유동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게 밑바닥부터 시작해 알음알음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모아 이 책에 정리했다. 호텔에서 야경 보며 번역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번역에 도전해 보자!
저자
정성희
출판
탈잉
출판일
2021.11.15

 

 

초보 번역 추천서

"자신의 실력 부족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하지 못하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눈길이 갔던 문장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감히 몸으로는 실천하지 못하는 나이기에 뜨끔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함을 알고 싶은 사람이 과연 많을까. 일단 무언가에 시도하려면 실패할 자신을 마주 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도전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 실패하면 내가 다시 일어서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다. 실제로 여러 번의 크고 작은 실패가 있었지만 매번 탁탁 깔끔하게 털고 못 일어났던 터라 자신이 없었다. 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는 더더욱 그렇다. 아마 이 세상에서 내가 도전해본 일과 그렇지 않은 일중에 아닌 것이 더 많을 텐데 언제 까지고 내가 아는 것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도 두려움은 쉽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 두려움을 조금 타개하고자 친구가 선물해준 책을 읽었다. 실패를 마주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라는 말이 작게나마 위로가 되었다. 위로가 곧 용기가 되어 '그래, 까짓것 나도 해보자'하는 생각으로 변했고 작지만 부업으로 번역을 하는 삶에 발을 담가볼 예정이다.

 

번역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초보라면 궁금할 질문에 대한 거의 모든 답변이 들어있다. 경력 없는 초보의 이력서 작성부터 나중에 세금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감기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시작하고 나면 겪게 될 단계별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알았는지 저자는 친절하게 다 써놓았다. 마지막으로 한 챕터마다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모든 문장이 '너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저자는 번역에 진심이다. 오래전부터 네이버 카페 '번역 살롱'도 있고 클래스 101에 번역 과정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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