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니스_당신의 일상에 다정함 한 스푼
내 인생에 친절 한 스푼.
나의 작은 행동이 물결이 되고 파도가 되어 선한 영향력은 돌고 돈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푼 경험이 있나요..?
점점 팍팍해지는 세상 속에 언제부터인지 친절이란 나와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 생각했었다. '베풀어도 받는 사람이 고마운 줄 모른다.' '이제 사람들은 그저 받을 줄만 알지 주는 법은 모른다.' 등 사실인 듯 사실 아닌 말들..
왜 그렇게 모른다는 말과 친절을 베풀고도 상처받았다는 말이 많은지. 그런 글들과 사실인지 알 수 없는 기사들은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고 나는 줏대 없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친절과 베풂과는 멀어졌고 생각도 하지 않는 일이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가르쳐 줬다.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나는 어땠었는지,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친절이 있음을 책을 통해서 알았다. 분명 한국에도 있을 텐데 이런 커뮤니티와 활동이 많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까웠다.
나는 5년 전 누군가가 베푼 친절을 경험했다.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미국 종주길이라는 3대 트레킹 길을 걷고 있었는데 나는 백패킹은커녕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였다. 가방은 20kg였고 주위는 사막이라 불리는 곳으로 아주 더웠다. 그나마 있는 작은 나무의 그늘이 내가 쉬어갈 수 있는 길이었다. 방금 지나쳐온 할아버지가 나를 앞서가더니 다시 돌아오는 게 보였다. 그는 내 짐을 같이 들어주기 위해 먼저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에게 왔다. 이 일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길을 걸으며 한참이 지난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너도 나도 짐을 어떻게 해서라도 줄이려고 난리인 이곳에서 그는 나에게 와서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그 뒤로 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린 그때를 회상하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70대의 할아버지와 30대의 내가 친구가 되었다. 그의 행동은 비관적이고 냉소적이었던 내 가치관을 바꿔놨고 내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울고 쓰러질 것 같았던 나는 그 길을 계속해서 걸을 수 있었다. 그의 행동이 아니었다면 나는 금방 포기했을 것이다. 그 이후에 내가 경험했던,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은 정말 소중하다. 지금도 나는 그때 나를 도와주었던 그를 생각하며 나도 비슷한 순간이 오면 그처럼 행동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문제라면 문제였을 나의 다짐은 조건이 있었다.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이다. 비슷한 상황이 오지 않아 나는 그동안 친절과 비슷한 어떤 행동도 했던 일이 없었다. 카인드니스 책에서는 일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친절을 제시한다. 그리고 당신의 작은 행동이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사람을 자극하고 행동으로 옮겨져 이어지는 선순환과 그 결과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사회가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친절해져야 하는 것 같다. 나는 결심했다. 조금 더 친절해지기로.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일에도 '오늘 하나의 친절을 베풀자'라는 마인드로 작은 친절을 실천한다. 가령 도로 한가운데 세워져있는 킥보드를 도로에서 옮겨놓는다거나, 지하철 계단 앞에서 많은 짐을 들고 있는 할머니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대체 이러한 단체는 어디에 있는지 참여는 어떻게 하는지 목록을 쭉 적어놓았다. 마음에 드는 단체를 골라 실천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따뜻한 가보다. 나는 헌혈을 주기적으로 한다. 2주에 한 번씩 한 달에 2번 1년이면 24번이다. 헌혈을 하기 위해 건강히 먹고 운동을 한다. 벌써 100회가 넘었다. 조혈 모세포 기증자로 신청을 했다. 살면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무서운 건 둘째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 나와있는 전 세계 골수기증에도 등록을 할 생각이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하루에 한번 따뜻한 일 하기, 남을 돕는 일이 곧 나를 도우는 일임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실천하면 되지 않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온통 따뜻한 이야기라 조금이라도 비관적이나 냉소적인 생각이 들 때면 카인드니스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책을 통해 또 나의 시야가 넓어짐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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