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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을 읽는 사람이 있다."

 

가장 눈에 띄었던 한 줄이다. 

 

연기를 배웠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대사와 대사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과 보이지 않는 문장을 알고 싶어서 고군분투 했었다. 연기를 배울 때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더 경청하고 말과 말 사이에 어떠한 감정이 포착되면 말을 더 아끼곤 했다. 그것이 틀리던 맞던 맞추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조금 더 배려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억척스럽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무서워지던 요즘이었는데 책을 읽고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대화 사이에 행간을 읽었던 적이 언제였지?" 생각해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존중, 태도. 이 가치관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어른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하는 태도에 대해 말한다. 지인에게 추천 받아 읽은 책인데 나도 친한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단출해 보이지만 내용은 단순하지 않다. 한 장 한 장 저자가 밑줄을 그은 내용과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를 대입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여백이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여백 속에 다른 이야기가 더 많아 매력이 넘친다. 일단 읽어보라, 곱씹어 보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태도의 말들: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책을 읽고 사람을 읽고 태도를 읽어요 책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 말수가 적은 사람을 주시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 낯선 이에게도 선뜻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문화 웹진 『채널예스』와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만드는 엄지혜 기자입니다. 책보다 사람이 더 좋다고 말하는 엄지혜 기자의 주력 분야는 인터뷰. 아마 한국에서 유명 인사를 가장 많이 만나 본 사람 중 한 명일 겁니다. 엄 기자가 만난 유명 인사들에게는 유명하다는 점 외에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책’이지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책을 쓴 사람 그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도 저자는 놓치지 않습니다. 책에서 출발한 애정으로 책에 담긴 사람의 마음과 책 뒤에 숨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까지 들여다보고, 책과 사람을 읽어 내는 것이 저자의 일이지요. 십 년 남짓 사람과 책에 담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 온 저자는 책과 사람을 읽는 것은 태도를 읽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뭉근하고 꾸준한 빛을 만드는 태도에 관하여 저자가 생각하는 ‘태도’는 일상의 사소한 몸가짐과 마음가짐입니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기 때문에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요. 메일 한 통, 문자 메시지 한 줄을 보낼 때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기,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고마운 마음을 잘 표현하기, 칭찬 전달하기, 쉽게 판단하지 않기,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 너무 사소해서 곧잘 놓치는, 너무 시시해서 쉬이 지나쳐 버리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모르기에, 말하지 않으면 진심을 알 수 없기에 태도를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태도의 말들』은 저자가 인터뷰하면서 귀 기울인 태도의 말 한마디, 책에서 발견한 태도의 문장 중 “혼자 듣고(읽고) 흘려버리긴 아까운 말들”을 모은 책입니다. 한 사람에게서, 한 권의 책에서 읽어 낸 태도의 말들을 소개하고 거기서 출발한 단상을 풀어냈지요. 이 백 개의 문장은 제각기 다른 태도를 가진 백 명의 말이지만, 여기에는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담겨 있기도 할 것입니다. 착함을 매력 없음으로, 배려를 자신감 없음으로 받아들이는 이 세상이 요구하는 태도에 반기를 들고 마음 전하는 일에 애쓰는 태도, 시시한 일상을 가꾸는 태도, 나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 관계 맺음에 있어 선을 긋지 않고 배려하며 선을 넘는 태도 말입니다. 태도는 결국 작은 것들로 이루어지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을 하고 일상을 꾸리고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할 때, 타인을 섬세하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일은 결국 나를 배려고 존중하는 일과도 다르지 않겠지요. 시시한 일상을 잘 가꾸고 싶은 분,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일에 각별하게 마음 쓰는 분, 나 자신을 지키는 법이 궁금한 분, 사소한 것에 귀 기울이고 싶은 분, 순간의 반짝임이 아닌 꾸준히 빛을 발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에 담긴 태도를 읽고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매만져 보면 어떨까요. 자신만의 속도로 한 문장 한 문장 읽어 주시길, 문장과 문장 사이를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저자
엄지혜
출판
유유
출판일
20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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