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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있는 외도를 아시나요? 

 

외도 보타니아

 

개인이 섬을 사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꿔왔다고 한다. 
서울에서 늘 꽃을 사들여서 오신다고 하는데 그 정성이 대단했다. 꽃은 보름까지 밖에 가지 않는다. 외도에 보면 꽃이 유난히 많은 정원이 있는데 그곳에 계속해서 꽃이 채워진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없다. 옛적 장비가 없어서 지게로 다 짊어지고 날랐다는데, 눈에 보이는 가꿔진 모든 것들이 다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만들어진 것이라니 신기했다. 정성이 들어갔기에 더 특별해 보이는 게 아닐까.  회장님께서는 본인이 좋아하시는 일을 하셨다고 했다. 좋아하고 잘하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섬을 점점 외도의 모습으로 만들어 갔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개방하셨다고 한다. 내가 보는 아름다움을 너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무언가를 나누고 싶은 마음을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외도는 특별 게스트로 들어갔다. 

개장 전에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때 적막해 보이는 외도를 들어갔다. 어렸을 때 사람들에 치여서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갔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외도에 오다니 이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고요함 속 아름다움에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예술에 조예가 깊어 보이시는 회장님의 손길이 외도 여기저기에 있다. 각각 조각상들이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꽃의 배치와 종류 그리고 가꿔진 정도가 잘 되어있어서 볼 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내려다보이는 푸른 바다와 800여 종이 넘는 국내외 식물들 그리고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새들이 내는 소리가 정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상했다.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은데 사진을 많이 찍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유가 뭐였을까. 그냥 조용히 이 섬을 느껴보고 싶었다. 섬이 내는 소리와 느낌을 사람들이 없을 때가 아니면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떨어져서 혼자 걸었다. 

 


고요함 속에 걸어서 갔던 카페 앞에 전망대에선 할 말을 잃었다. 외도 앞바다가 주는 웅장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햇빛을 받아 일렁이는 파도 위에 작은 배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앉아서 온종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암, 그렇고 말고) 카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게 난제일 좋다. 아무것도 안 하고 먹고 싶은 디저트를 시켜 홀짝이거나 깨작이는 일. 입맛이 맞는 친구랑 빙수를 먹었다. 

 

 

.... 맛있어...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수평선을 넋 놓으며 먹는 빙수는 아마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주위에 노래도 사람도 없어서 더 좋았다. 빙수 맛은 깔끔했다. 역시 팥과 인절미는 진리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외도가 문을 열기 전에 우린 나가야 했다. 결국, 내가 찍힌 사진은 거의 없었다. 내가 사진을 많이 찍지도 않았지만, 꽤 오랜만에 머릿속에 다녀왔던 곳의 잔상이 깊게 남았던 여행이었다. 

한 사람의 열정과 사랑이 담겨있었던 외도 보타니아. 안녕🖐

 



📌 외도 보타니아

🕒 매일 09:00 - 17:30 입도마감시간 15시30분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외도길 17 외도해상농원

📢 055-681-4541

인스타 http://www.oedobotania.com/

 

OEDO BOTANIA

2020 New Garden OPEN 2020년 5월, 새로운 비너스가든이 오픈했습니다.

www.oedobotania.com

 

 

 

기억하나요? 

누군가에게 편지를 썼던 순간을..

 

바람곶우체국 

이곳은 6개월 뒤에 도착하는 느린 편지를 보내는 곳이다. 자신에게 보내도 되고, 쓰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 보내도 괜찮다. 작은 엽서 한 면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메시지를 보내보자. 6개월 뒤에 내가 어떤 마음으로 쓰고 보냈었는지 이후에 받아보거나 혹은 도착했다는 메세지를 받는다면 그때의 감정과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지 모른다. 

 

 

 

우리 먹는거 중요하자나요

...하...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오세요.

 


이곳은 편지도 있지만 사실 음식이 끝내준다. 그냥 아주 맛있다. 왔었던 친구들이 여기 진짜 맛있어하는데 대체 뭐가 그렇게 맛있나 했다. 

일단 비주얼이 끝내준다. 도시락은 가격이 조금 나가지만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 하지만 이번에 먹었을 때는 간이 전체적으로 세서 짠맛이 많이 느껴졌었다고 했다. 다른 것 보다도 먹었던 사람들은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그러니 메뉴 결정 장애가 있다면 묻지 말고 스테이크로 드셔 보시길. 짬뽕보단 도시락을 더 추천. 해산물이 신선해서 질은 보장이다. 

 

📌 바람곶 우체국

🕒 매일 11:00 - 19:00 매주 화요일 휴무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로4길 23 1층

📢 0507-1480-7893 

https://baramgot.modoo.at

 

[바람곶우체국 - 홈] 이색공간 바람곶우체국입니다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이색적인 공간

baramgot.modoo.at

 

 

구조라성, 샛바람 소리길 

 

구조라성과 샛바람 소리길은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샛바람 소리길은 잎이 푸를 때 오는 걸 추천한다. 구조라성은 아침과 노을 질 때의 느낌이 다르다. 원하는 시간대에 오면 성이 주는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 노을이 질 때 갔다. 구조라성에서 내려다보는 동네가 아기자기했다. 어떻게 이렇게 생겼지? 

성곽에 앉아지는 노을을 보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꿀 팁이라면 내가 보고 싶어하는 무언가를 혼자 보기보단 누군가를 데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 것도 나누면 배가 되니까. 도란도란 지는 노을이 얼마나 예쁜지.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시간을 은별 언니와 보냈다. 

 



손잡기와 대화를 좋아하는 이 따뜻한 사람은 웃을 때 빛이 난다.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잖아?! 때론 가만히 앉아 대화 없이 넋을 놓고 바라봐야겠다. 아마 아무 생각도 안 들겠지만 명상이겠거니 몸에 좋을 거다 생각한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일이니까. 

 

📌 구조라성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요트 낚시 

그렇게 님은 갔습니다. 고기는 없었다. 물때가 아니어서 고기가 지나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애써 걸어놓은 새우와 걸쳐놓은 낚싯대가 무의미해졌다. 하지만 요트에서 둥실둥실 떠 있는 건 나른하고 좋았다. 아무 데서나 늘어져서 자는 건 여전히 좋아서 구명조끼를 베개 삼아 누웠다. 

 


햇살이 따사롭기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가만히 있어도 되었다. 친구는 고기를 잡았다.
나도 낚시대가 파닥거리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겠지.

늘 보기만 했던 바다를 배를 타고 거슬러서 가다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더 가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던 마음.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음에 감사했던 하루다.

 

 

 

📌 거제해양레포츠센터

🕒 매일 09:0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43 거제해양레포츠센터

📢 0507-1378-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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